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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술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감동과 창의성 뒤에 감춰진 현실적인 어려움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입의 불안정, 사회적 인식 부족, 창작 공간 부족 등 다양한 문제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술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예술인의 창작을 존중하고 지원하려는 제도적 움직임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제도가 바로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입니다. 이는 단순한 지원금을 넘어, 예술인의 ‘삶’ 자체를 지지하고자 하는 정책적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운영 중인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의 취지, 신청 자격, 운영 방식, 실제 사례까지 상세하게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자 하는 분들뿐 아니라, 문화정책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예술인에게 기본소득을?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은 2022년 처음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이후, 2025년 현재까지 꾸준히 확대되어 운영되고 있는 제도입니다. 이 정책은 단순히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일회성 지원금이나 공모사업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기본소득’의 개념을 예술인의 삶에 접목시킨 것입니다.
기회소득이란, 일정한 자격을 갖춘 도내 예술인에게 조건 없는 현금 소득을 주기적으로 지급함으로써 안정된 창작 환경을 조성하려는 제도입니다. 예술은 자본 시장에서의 수익성과는 무관하게 사회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공공적 가치를 지속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소득 보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기존의 지원사업이 심사를 통해 특정 프로젝트를 선정하거나 결과물을 요구하는 방식이었다면, 기회소득은 창작 자체에 대한 사회적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이 정책은 예술인을 하나의 ‘노동자’가 아닌 ‘창작자’로 존중하고, 창작 노동이 가지는 가치를 사회적으로 인정한다는 철학에서 출발했습니다. 예술인의 활동은 시장에서의 수익 창출 여부와 무관하게 공공적 가치를 가집니다. 하지만 시장 논리에서는 창작물이 상품으로 팔리지 않으면 생계조차 유지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는 예술인에게 일정 기간 동안 매월 100만 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설계했습니다.
2022년부터 성남, 부천, 군포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했으며, 그 효과를 바탕으로 2025년 현재에는 더 많은 지역 예술인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 중입니다.
2025년 지원 대상, 금액, 기간
2025년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은 시범사업의 경험을 토대로 제도를 정비하여 도내 더 많은 예술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제도는 경기도에 실제 거주하고 있으며, 예술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온 예술인을 대상으로 합니다.
신청 요건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신청자는 경기도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어야 하고 실제로 해당 주소지에 거주하고 있어야 합니다. 둘째, 예술인으로서 최근 1년 이내에 창작활동이나 발표 이력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발급하는 ‘예술인패스’를 소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시기에 타 지역의 유사한 지원금이나 소득 지원을 중복 수령하고 있지 않아야 합니다.
지원 대상 및 요건
2025년 현재,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예술인 중 일정 요건을 충족한 사람을 대상으로 합니다. 구체적인 신청 요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거주 요건: 신청일 기준으로 경기도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하고 있는 자
예술 활동 요건: 최근 1년간 예술 활동 실적이 있는 자
자격 요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등록된 ‘예술인패스’를 소지한 예술인
기타 요건: 동일 시기에 타 지역의 동일성격 소득(예: 서울시 창작활동지원금 등)을 중복 수령하지 않은 자
이러한 요건을 통해 실제로 예술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창작자를 선별하여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원 금액과 기간
지원 금액: 월 100만 원
지원 기간: 최대 6개월간 지원
지원 방식: 매월 말 신청자 명의 계좌로 현금 지급
단, 신청자가 도중에 요건을 상실하거나 중복 수령 사실이 발견될 경우, 지급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또한 예산 상황에 따라 지원 대상 인원이 조정될 수 있습니다.
2025년 기준 시군별 참여 현황
2025년에는 수원시, 용인시, 고양시, 성남시, 부천시, 의정부시 등 대다수 경기도 내 주요 도시가 참여하고 있으며, 예산 규모는 2024년 대비 15% 이상 확대된 상태입니다. 특히 문화예술 활동이 활발한 수원과 부천에서는 예산 소진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어 조기 마감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신청 방법과 심사 절차: 예술인이라면 꼭 챙겨야 할 포인트
기회소득을 신청하고자 하는 예술인은 경기도 기회소득 누리집에 접속하여 회원 가입을 한 뒤, 온라인으로 신청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신청서 작성 시에는 예술 활동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와 함께 본인의 주민등록초본, 예술인패스 사본 등을 첨부해야 합니다.
신청 기간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뉘어 연 2회 진행되며, 2025년 하반기 신청은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제출된 신청서는 서류 심사를 통해 1차적으로 활동 여부와 자격을 확인받으며, 예술 활동의 정당성과 실질성을 기준으로 대상자를 선정하게 됩니다.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은 상·하반기로 나누어 모집이 진행되며, 2025년 하반기 신청은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신청은 전용 누리집(웹사이트)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며, 제출서류 및 확인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신청 절차 요약
1. 온라인 신청
경기도 기회소득 포털 접속 후 회원가입 및 신청서 작성
예술인 활동 증빙자료 및 주민등록초본, 예술인패스 첨부
2. 서류 검토 및 1차 심사
예술활동 실적의 진정성 및 최근 활동 여부 확인
3. 최종 대상자 선정
예산 범위 내 선정자 발표 후 개별 안내
4. 계좌 등록 및 지급 시작
선정자 본인 계좌로 매월 말 지급
유의사항
허위 서류 제출 시 선정이 취소되며, 지급받은 금액의 전액 환수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사업기간 중 타 지역의 유사 지원금과 중복 수령 불가
신청 시점에 반드시 예술인패스가 유효해야 하며, 만료 상태라면 갱신 후 신청해야 합니다.
실제 수혜자 후기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을 실제로 수령한 이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창작에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일부는 이 기회를 발판삼아 개인전, 음원 제작, 공연기획 등 창작 결과물을 실현해냈습니다.
실제 참여자 인터뷰 예시
A 작곡가 (부천): “창작은 시간이 가장 큰 자산인데, 단기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집중할 수 없었어요. 기회소득 덕분에 한 곡을 완성하는 데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어요.”
B 연극배우 (수원): “지역 소극장에서 상연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자금 부담으로 제작을 미루던 차에 이 제도를 알게 되어 지원했어요. 덕분에 지난달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C 미술 작가 (의정부):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자재 구입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기회소득을 통해 제대로 준비할 수 있었어요. 특히 예술가도 존중받는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던 점이 의미 있었어요.”
정책적 의의
기회소득은 단순한 ‘생활비 보전’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예술인의 삶을 불안정한 프리랜서가 아닌 하나의 전문 노동으로 인정한다는 상징성과, 창작 환경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려는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민간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기존 지원 체계에서 벗어나, 공공 영역이 예술가를 보호하는 구조가 마련된 것이 이번 제도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은 단지 일정 금액을 예술인에게 지급하는 복지정책이 아닙니다. 이는 예술이 지닌 공공적 가치를 사회가 함께 책임지고, 창작자 개인의 자율성을 존중하며, 장기적으로는 창조적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발판입니다. 예술이 단순한 소비 대상이 아닌, 사회를 더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필수 요소임을 인정하는 사회적 합의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2025년 현재, 경기도는 선도적으로 이 정책을 실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많은 예술인들이 창작의 끈을 놓지 않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향후 더 많은 지역에서, 더 많은 예술인들이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가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예술은 사회의 감각기관입니다. 그리고 그 감각이 무뎌지지 않도록 만드는 것은 결국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예술인을 위한 기회소득은 그 책임의 첫 걸음일 뿐이며, 우리는 그 걸음이 더욱 넓어지고 단단해지기를 계속해서 응원해야 합니다.